미국의 대선방식은 복잡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문답으로 풀어본다.

문) 미국의 선거인단이란?

답) 미국의 50개 주와 워싱턴DC를 대표하는 대통령 선거인단을 말한다.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은 각 주가 배출하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을 합한 수와 같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는 2명의 상원의원과 52명의 하원의원이 있기 때문에 선거인단 수는 이 둘을 합한 54명이 된다.

미국 전체로는 각 주에 2명씩 배당되는 1백명의 상원의원과 4백35명의 하원의원,수도 워싱턴DC에 특별 배정된 3명을 합해 총 5백38명의 선거인단이 구성돼 있다.

문) 승자(勝者)독식제도란 무엇인가?

답) 선거일이 되면 각 주 주민들은 자기가 선택한 대통령후보에게 투표하게 되는데 각 주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의 표를 모두 독식하는 제도를 말한다.

문) 선거인단은 누가 언제 뽑나?

답) 주마다 다르지만 대개 대통령을 뽑는 날 선거인단도 같이 뽑는다.

미국 유권자들은 한 장의 투표용지에 적혀 있는 대통령후보군 상원의원후보군 하원의원후보군 주지사후보군 중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각각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 선거인단후보군도 이 투표용지에 병기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선거인단후보로는 대개 주정부관리,정당지도자 또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사람 등이 지명된다.

문) 선거인단이 모여 투표하는 날은 언제인가?

답) 12월 두번째 수요일 다음의 첫번째 월요일에 투표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선출되는 날은 이 날이다.

문) 선거인단은 각 주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에게만 투표하게 돼 있는가?

답) 그것이 일반적인 인식이고 관례다.

그러나 미국헌법과 연방법에 선거인단의 역할을 자세하게 규정해 놓은 부분은 없다.

다만 선거인단 선거일을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의 화요일로 명기해 놓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각자의 소신에 따라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제한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각 주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후보에게 찍는 것이 미국선거의 전통이다.

이를 어긴 사례는 1% 정도에 불과하다.

어길 경우 벌금을 물기는 하나 다른 형사상의 처벌은 받지 않는다.

문) 선거인단 수는 변하지 않는가?

답) 그렇지 않다.

미국은 매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실시하는데 이 결과 인구증감에 따라 각 주에 배당되는 하원의원의 수와 선거인단의 수가 정해진다.

올해는 2000년이라서 인구조사가 실시됐고 그 결과에 따라 일부 주들에 배당되는 하원의원과 선거인단의 수도 다시 조정될 예정이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yangbong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