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업계 첫 공채 CEO 김년태 교보문고 대표 ]

"책을 통한 문화인프라 확충과 서점을 모태로 한 글로벌 문화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생각입니다.

e비즈니스를 비롯한 새 사업모델을 개발하는데도 과감하게 나설 것입니다"

국내 서점업계 최초의 공채 CEO 김년태(54) 교보문고 대표.지난 2일 취임한 그는 서점경영에 ''글로벌 매니지먼트'' 개념을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서점체인 반즈앤노블이나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프랑스 일본의 출판유통 업계와 상호 협력관계를 모색할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책 뿐만 아니라 문구 음반 팬시 등 다양한 부문의 교류협력까지 강구중이다.

국내 출판사들과의 관계는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 등 회원자료를 데이터로 분석해 출판기획에 활용토록 하는 등 B2B(기업간 거래)체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실질적인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인터넷교보문고의 활용도를 더 높이고 주문·배송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업계 최초의 북마스터 제도도 고객맞춤 서비스체제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4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 기업답게 ''고객의 소리 1백% 피드백 제도''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가열되고 있는 도서정가제 공방과 관련 ''가격이 파괴되면 할인을 전제로 한 거품가격이 생기고 책값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독자에게 손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정직''과 ''공정''으로 요약했다.

허위와 위선으로 인한 폐해를 비용으로 계산해보면 정직이 얼마나 값진 자산인지 금방 드러난다는 것.

공정성 또한 경쟁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도덕적 정당성을 획득해야 파워가 생기고 역량도 강화됩니다.

경영의 달인이라는 잭 웰치 GE회장이 정직을 최고 덕목으로 꼽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요.

서양 사람들에게는 거짓말이 최대의 적이지 않습니까"

김 대표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SK(전 유공)에 입사한 뒤 기획담당 임원,SKM 대표,동산C&C 대표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지난달까지 ACI(Asia Capital Investment)회장으로 활동해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