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211) 제2부 : IMF시대 <6> 비밀의 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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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아까 어떤 나라 예를 드셨지요?"
강성민 교수가 질문자인 이현세 사장에게 물었다.
"영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현세가 다시 또박또박 대답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따져봐야겠는데요….
영국의 경우 원래 미국과 더불어 자본시장의 주도국으로서 미국과 서구 등 외국에 투자한 액수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몇 년 전에는 3천3백억달러로 3천2백억달러였던 일본을 제치고 미 재무성 발행채권의 제1소유국이 된 적도 있지요.
네덜란드의 경우를 보자면,역사적으로 유럽은 왕실간의 혼인으로 한 국가나 마찬가지지요.
특히 자본가 계층에서는 국경 개념 없이 상호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오면,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의 경우 좀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싱가포르는 인구 2백만의 도시국가지요.
그리고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경우와 마찬가지로 화교상권이 경제를 지배하는 국가입니다.
화교상권에 속하는 화교자본은 그들이 통제하고 있는 경제간에는 국경의 개념 없이 상호투자를 하지요…"
강 교수가 머뭇거리자 마치 답을 아는 유치원 학생이 선생님의 시선을 끌려는 듯이 진성호가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말씀하세요"
강 교수가 진성호를 지목하며 말했다.
"적어도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강 교수님의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여러 나라의 경우가 사실이라면 왜 우리나라 관료들은 그런 사실을 모릅니까?
그리고 그런 관료들이 텔레비전 화면에 툭하면 모습을 나타내 어느어느 나라는 외국인 투자가 국내총생산의 몇 %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몇 %밖에 안 됐다는 식으로 입에 거품을 물고 떠들어댑니까?"
진성호가 화를 못 이기는 듯 앞에 놓인 탁자를 손바닥으로 탁 내리쳤다.
그리고 뒤돌아보며 그곳에 참석한 사장단들과 중역들을 향해 흥분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우리나라 석학들은 뭐하는 겁니까?
정부가 주장하는 이론에 반대이론을 내놓을 수 있는 양식 있는 학자나 전문가가 그렇게 없습니까?"
강 교수는 침묵했고 진성호는 참석자들을 보고 있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현세가 입을 열었다.
"직업관료들이 그런 사실을 모를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자와 그 측근은 아마 모르고 있을 겁니다.
권력자 주위에서 얄팍한 잘못된 지식에 근거하여 워낙 강하게 밀어붙이니까 직업관료들이 그들의 반감을 사지 않으려고 입을 다물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자기 자리나마 보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현세가 말을 질질 끌었다.
"개새끼들!"
진성호가 자못 큰소리로 내뱉었다.
진성호로서는 화를 낼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며칠 전부터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아래 그룹의 알짜배기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라는 압력에 시달려왔기 때문이었다.
"아까 어떤 나라 예를 드셨지요?"
강성민 교수가 질문자인 이현세 사장에게 물었다.
"영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현세가 다시 또박또박 대답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따져봐야겠는데요….
영국의 경우 원래 미국과 더불어 자본시장의 주도국으로서 미국과 서구 등 외국에 투자한 액수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몇 년 전에는 3천3백억달러로 3천2백억달러였던 일본을 제치고 미 재무성 발행채권의 제1소유국이 된 적도 있지요.
네덜란드의 경우를 보자면,역사적으로 유럽은 왕실간의 혼인으로 한 국가나 마찬가지지요.
특히 자본가 계층에서는 국경 개념 없이 상호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오면,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의 경우 좀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싱가포르는 인구 2백만의 도시국가지요.
그리고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경우와 마찬가지로 화교상권이 경제를 지배하는 국가입니다.
화교상권에 속하는 화교자본은 그들이 통제하고 있는 경제간에는 국경의 개념 없이 상호투자를 하지요…"
강 교수가 머뭇거리자 마치 답을 아는 유치원 학생이 선생님의 시선을 끌려는 듯이 진성호가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말씀하세요"
강 교수가 진성호를 지목하며 말했다.
"적어도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강 교수님의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여러 나라의 경우가 사실이라면 왜 우리나라 관료들은 그런 사실을 모릅니까?
그리고 그런 관료들이 텔레비전 화면에 툭하면 모습을 나타내 어느어느 나라는 외국인 투자가 국내총생산의 몇 %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몇 %밖에 안 됐다는 식으로 입에 거품을 물고 떠들어댑니까?"
진성호가 화를 못 이기는 듯 앞에 놓인 탁자를 손바닥으로 탁 내리쳤다.
그리고 뒤돌아보며 그곳에 참석한 사장단들과 중역들을 향해 흥분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우리나라 석학들은 뭐하는 겁니까?
정부가 주장하는 이론에 반대이론을 내놓을 수 있는 양식 있는 학자나 전문가가 그렇게 없습니까?"
강 교수는 침묵했고 진성호는 참석자들을 보고 있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현세가 입을 열었다.
"직업관료들이 그런 사실을 모를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자와 그 측근은 아마 모르고 있을 겁니다.
권력자 주위에서 얄팍한 잘못된 지식에 근거하여 워낙 강하게 밀어붙이니까 직업관료들이 그들의 반감을 사지 않으려고 입을 다물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만 자기 자리나마 보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현세가 말을 질질 끌었다.
"개새끼들!"
진성호가 자못 큰소리로 내뱉었다.
진성호로서는 화를 낼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며칠 전부터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아래 그룹의 알짜배기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라는 압력에 시달려왔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