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TFT-LCD분야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15.1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용과 TV용 TFT-LCD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 LCD는 네덜란드 필립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G LCD는 지난해 이전까지 일본업체들에 밀려 세계 5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LG는 필립스가 갖고 있는 세계적 명성과 전세계 사업망과 사업경험을,필립스는 LG가 보유한 세계 최고수준의 LCD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제휴가 시장에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87년 LG전자(당시 금성사) 종합기술원에서 TFT-LCD에 대한 기초연구를 시작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LG전자는 지난90년 1월 전담연구소인 안양연구소를 세우는 등 TFT-LCD 생산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지난 95년 구미공단에 제1공장을 준공하면서 첫 양산품인 9.5인치 제품을 만들어냈다.
같은해 제2공장을 건설,97년 완공시켰다.
또 지난해 1월에는 그동안 LG전자와 LG반도체로 나눠져 있던 LCD사업을 통합해 LG LCD라는 새 회사로 출발했다.
LG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준비중이던 필립스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했다.
LG LCD 지분 1백%를 보유했던 LG전자는 지분 50%를 16억 달러에 필립스에 넘겼다.
LG필립스LCD로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합작법인인 LG필립스LCD는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LG측 3명과 필립스측 3명,그리고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회사의 중요 안건들을 결정한다.
이런 이사회 중심 경영의 효과는 연구개발,영업과 마케팅,위험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필립스LCD가 주력인 TFT-LCD분야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은 합작에 따른 시너지효과와 시장성만으로 설명될 순 없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생산설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져온 결실이기 때문이다.
안양에 있는 LG필립스LCD 연구소는 초박막 글라스(Glass)기술,칩온글라스(Chip on Glass)기술,고개구율 기술,UVA 기술,모니터 인터페이스 보드 기술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최근 대만 업체들의 진입으로 LCD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며 "그러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 15.1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용과 TV용 제품에 대한 마케팅등을 강화해 세계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니터용과 TV용 TFT-LCD 시장이 오는2006년까지 연평균 40%와 1백1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LG필립스LCD는 올해 매출이 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