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기업 발표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과제로 등장한 가운데 AT커니의 정영환 부사장이 "자산생산성 전략"이라는 기고문을 본사에 보내왔다.

정 부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유형고정자산 회전율(매출액을 유형고정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높이는 등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15년간 유럽과 미국에서 자동차,물류운송, 소비재, 전자, 정보통신분야 기업의 구조조정, 기업운영전략 등을 자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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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 체제와 규제 완화,E-비즈니스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기업들은 다양한 차원에서 경쟁력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력 향상과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기업에게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된다.

바로 자산생산성이라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기업의 시장가치와 자산의 생산성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즉 자산생산성이 좋은 기업일수록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자산생산성이 기업의 성과와 연관되기 쉬운 자본집중적인 산업에서 흔히 발견되다.

철강업이 대표적으로 선진 기업들은 자산생산성을 측정하는 한 지표인 매출액/유형고정자산와 시장가치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왜 자산 생산성인가?

자산생산성 전략은 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기업의 성과와 효율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증대시켜서 비용절감을 달성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기존의 생산성 증진 전략과 차별화 된다.

즉 단순히 프로세스의 합리화를 꾀하기 이전에 기업 자산 전체를 분석하여 자산 구조와 같은 보다 포괄적인 부문의 개선부터 접근함으로써 불필요한 투자나 비용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자산생산성 전략을 수행한 많은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0%의 생산량 증가와 10%의 자산 투자 감소를 통해 경제 수익(Average Economic Return)이 25%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계량적인 효과 이외에도 자산생산성 전략은 기업 성장,세계화,인수 합병,전략적 소싱,구조 조정과 같은 다양한 이슈에 직면해 있는 기업들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전략이다.

<>자산생산성은 어떻게 개선하나?

자산생산성의 개선 전략은 크게 두 단계로 적용된다.

첫번째 단계는 전통적인 자산생산성 향상 단계이다.

이 단계는 우선 세계적인 선진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해 기업 운영의 문제점을 발견하여 개선 목표를 설정한 후 크게 자산 효율성,자산 구조,판매와 오퍼레이션,그리고 운전 자본이라는 4가지 부문에 걸쳐서 개선 작업을 수행한다.

자산생산성 개선 전략의 두 번째 단계는 바로 디지털 공급망(Digital Supply Chain)이다.

최근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기업 전체 효율성은 크게 향상됐다.

특히 자산생산성 전략에서도 DSC의 중요성은 80년대의 급격한 생산성 증가를 가져왔던 JIT(Just In Time)에 비견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고객들에 대한 정보의 양이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함에 따라 고객 층이 보다 더 세분화 되었고,각각의 요구는 한층 더 복잡 다단해졌다.

이에 따라 기업은 한층 더 유연하고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DSC는 공급 체인 전반에 걸쳐서 각 부문 간의 관계와 자산,그리고 프로세스를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DSC는 공급 체인의 구성 부문간 관계를 시계열적으로 보지 않고,웹을 통해 들어오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전 공급 체인이 서로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관계로 파악한다.

즉 디자인,서비스,판매,제조,구매 등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동시에 반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매의 경우 e-구매,판매에서는 e-로지스틱스,서비스에서는 CRM 등과 같은 e-비즈니스 전략을 통합적으로 적용한다.

<>한국 기업의 당면 과제

한국의 자산 효율성은 세계적인 선진 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한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도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꽤 벌어져 있다.

국내 1위의 기업도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국내 기업들만을 경쟁 상대로 인식할 수 없다.

세계적인 선진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산의 효율성이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이다.

특히 구조 조정으로 인해 합병한 기업이나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공기업들에 자산의 평가와 효율적 구성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제까지 한국 기업들은 보여지는 것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제는 내부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