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부분보장 한도를 5천만원으로 확대한 이후 비우량은행들의 수신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한빛 조흥 외환 평화은행 등의 수신액(은행계정+신탁계정)은 예금보호한도 확대 방침이 정해진 17일을 전후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급반전했다.

한빛은행의 경우 1~16일중에는 8천7백여억원이 감소했으나 17일 이후 6천5백74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의 10월중 수신 감소폭은 2천1백48억원으로 좁혀졌다.

평화은행과 조흥은행도 10월 전반기에는 수신이 줄어들었다가 17일 이후에는 각각 1백80여억원이 증가했다.

우량은행중에는 국민은행의 총수신이 10월 한달동안 무려 2조4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수신규모가 60조원을 돌파한 농협의 경우도 10월 중반 이후에만 1조원 이상이 증가하면서 월간 총수신 증가액이 1조7천억원에 달했다.

신한 한미 주택은행 등 소위 우량은행들도 지난달 8천억∼9천억원 정도 총수신이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은행은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예금보호한도 확대 이후 수신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우량은행중 하나은행은 10월달에 들어서 수신액이 무려 6천8백억원이나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부분보호 한도가 5천만원으로 확대돼 고객들은 이제 우량 비우량은행을 구분하지 않고 금리가 높은 은행을 찾아 이동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