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물체를 놓고 "더 간다"거나 "다 왔다"는 논쟁이 심해질수록 그 부근이 추세의 절정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98년 가을 경기 저점 논쟁이 불붙더니 주가가 용솟음을 쳤고 지난 초여름엔 경기 정점 논쟁이 불붙더니 주가가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새로운 논리가 이전의 논리와 힘을 겨룰 정도로 강해졌을 때 논쟁이 생긴다.

논쟁이야말로 미래를 놓고 싸우는 한판 승부인 셈이다.

거시경제지표와 증시를 움켜쥐고 있는 반도체 가격을 놓고서도 바닥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주목되는 움직임이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