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티브이네트워크 박종환(38) 사장은 하루에 3시간 밖에 자지 않는다.

새벽 1시쯤 퇴근해 새벽 4시에는 어김없이 일어난다.

그후 경기도 용인에 있는 승마장에서 1시간 정도 말을 탄 후 여의도의 회사로 향한다.

"말 위에서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풀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벤처기업 역시 긴장을 늦추는 순간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박 사장이 이렇게 항상 긴장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회사 때문이다.

지난 5월 설립된 지티브이네트워크(www.gtvnet.co.kr)의 사업영역은 화학ERP(전사적자원관리)솔루션을 비롯해 e뱅킹 솔루션,인터넷방송국,사이버교육,쇼핑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영업을 하기 위해서 박 사장은 한시도 딴 생각을 할 수 없다.

이런 노력 덕분에 설립된지 몇개월도 안되는 이 회사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ERP 솔루션은 국내외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8월말에 한국후지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조인트 벤처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기로 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 전략적 제휴로 지티브이네트워크는 ERP 등의 각종 솔루션과 이를 개발하는 인력을 지원하고 한국후지쓰는 지티브이네트워크의 ERP e뱅킹 등에 필요한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앞으로 홍보 판매 이벤트 등의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ERP 솔루션은 화학업체를 대상으로 개발돼 응용성이 높다.

생산관리를 비롯해 구매 물류 회계 영업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업무를 통합하는 ERP 솔루션의 경우 화학분야에 적용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각종 자재 단위가 무척 다양하고 이들의 배합되는 방식이 각 생산품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학 ERP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는 다른 사업분야의 ERP 솔루션도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티브이네트워크의 화학 ERP 솔루션은 일반적인 기능 외에도 모의 실험이나 각 제품별 수요예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다.

이 회사는 이 분야에서만 올해 4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티브이네트워크는 ERP솔루션 외에도 서로 다른 통신 기종간의 원할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e뱅킹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 라디오 중심의 인터넷방송도 실시하고 있으며 게임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경영성과도 좋아 이들 분야에서만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환 사장은 "지티브이네트워크는 앞으로도 ERP 솔루션과 e뱅킹 솔루션 등에 끊임없이 투자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이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적인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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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