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사옥을 지은 보험회사들이 이사를 앞두고도 집들이 기분을 내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새출발의 계기로 삼을만한 시점에 경영사정이 나빠져 애를 먹고 있기 때문.

오는 11월6일 신문로 신사옥에 입주할 예정인 흥국생명은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6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38.2%에 그쳤고 9월말 기준으로도 40%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옥 때문에 경영 사정이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도 (시기가) 겹쳤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태평로에 연건평 1만5천평의 24층짜리 사옥을 신설중인 신동아화재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회사 역시 보유 주가 하락으로 지급여력비율이 80%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신동아화재 관계자는 "내년 2월 사옥이 완공되면 임대보증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회사경영이 호전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