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1일 (주)빙그레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수용(50)사장은 기업체질 개선과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현재 5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연간 매출 규모를 5년내에 1조원대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언론인 출신으로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뛰어난 제품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라며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빙그레를 ''수줍음 많은 시골처녀''에 비유한 정 사장은 "지금까지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서도 내놓고 자랑할 줄 몰라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빙그레 제품의 진가를 보일 각오"라고 말했다.

특히 냉동 냉장 상온 등 온도대별 제조·유통망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식품업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제품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1등 브랜드 육성과 시장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할 신제품의 지속적인 개발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정 사장은 요플레 닥터캡슐 등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유음료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한다는 전술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와함께 빙과와 라면시장에서는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다 때가 되면 1위 업체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는 복안이다.

지난 75년 합동통신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정 사장은 80년 언론계를 떠난 뒤 산업연구원(KIET) 연구원을 거쳐 90년 한양유통에 입사했다.

빙그레와는 지난 92년 인연을 맺어 8년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