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라인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이 작업은 어프로치샷을 한 뒤 그린으로 걸어가면서 시작된다.

내 경우는 먼저 머릿속으로 그린을 상상해본다.

또 그린의 전체적인 경사나 윤곽,그린 주위에 큰 산이나 호수가 있는지 등을 그린에 당도할 때까지 대략 관찰한다.

물론 그린에 올라가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퍼팅라인이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홀 주변의 잔디는 어느 방향으로 누워있는지 등 세세한 것을 눈여겨 살핀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퍼팅 고수''들을 보면 눈(빛)이 예리하다.

물론 시력도 좋다.

퍼팅할 때 안경을 낀 것과 안낀 것의 차이는 크다.

퍼팅 대가들중 안경낀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아마추어들도 천부적으로 눈이 나쁘면 할 수 없지만 눈이 정상이라면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퍼팅라인상의 잔디결이 순결인지 역결인지 나는 색깔을 보고 알아차린다.

순결이면 풀잎이 희고 얇게 보인다.

역결이면 좀 진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은 오르막 내리막이 분명하지만 개중에는 볼쪽에서 보면 오르막같으나 홀 뒤쪽에서 보면 내리막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제주도나 하와이같은 섬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이럴 땐 캐디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낮은 쪽에서 자세를 낮추고 관찰하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섬에서는 풀이 바다쪽을 향해 자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조금 도움이 될 것이다.

퍼팅라인을 파악할 때 볼쪽에서 또 홀쪽에서 관찰하고 싶은데 사정상 한쪽에서만 보아야 할 경우가 있다.

이 때에는 볼쪽에서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퍼팅라인 파악은 개별 정보들을 취합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정해진 시간에 누가 더 잘 파악하느냐에 따라 1타가 좌우되는 것이다.

따라서 퍼팅라인을 빨리 잘 파악하는 것도 골퍼의 기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남서울CC 헤드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