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데이터센터(IDC)가 e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공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IDC가 ASP(소프트웨어 온라인 임대) 등 차세대 유망 사업을 위한 핵심 시설로 부각되면서 대형 기간 통신사업자는 물론 중소형 웹호스팅 업체들까지 IDC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당초 수백억원선으로 예상되던 IDC 시장규모가 올해 3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DC란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인터넷 사업에 필수적인 고속 인터넷 접속망과 항온 항습 등의 시설을 갖추고 기업들의 서버를 대신 관리해 주는 곳.

그러나 최근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면서 정보시스템의 핵심장비인 서버를 공짜로 빌려주고 보안 데이터저장 백업 등의 부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기업 정보시스템의 관리 대행센터로 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IDC센터를 운영중인 사업자는 줄잡아 30여개.

올초 10여개에서 3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와 웹호스팅 업체들이 ASP를 염두에 둔 IDC를 추진중이어서 내년이면 IDC 수가 70~8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통신망 사업자들이다.

소규모로 운영중이던 데이터센터와는 별도로 최근 초대형 센터를 잇달아 건립,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 5월 서울 목동에 서버 수용공간 3천4백여명의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이를 10개 지방 센터와 연결, 전국 디지털 공단망을 갖출 예정이다.

서울 신대방동에 1천여평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던 하나로통신은 서초동에 연건평 1만2천여평의 데이터센터를 완공,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말 국내 처음으로 IDC 사업에 나선 데이콤은 논현동에서 운영중인 연건평 8천5백평규모의 센터 이외에 강북지역에 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GNG네트웍스는 성남 분당에서 연건평 4천6백여평의 대형 센터를 지난 7월 완공, 서비스중이며 두루넷은 내년초 분당에 두루IDC(연건평 9천평)를 개설할 예정이다.

PC통신 업체중에서는 한국통신하이텔이 미국 CA사와 제휴를 맺고 서울 신대동 센터(연건평 2천5백평)를 통해 대대적인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유니텔은 기존 과천 구미 대덕의 3개 데이터센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외국계 ISP인 한국PSI넷은 최근 서울 서초동에 3천평 규모의 센터를 개설했으며 서버호스팅 업체 가운데서는 인터넷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컴퓨터업체로는 한국컴퓨터, 웹호스팅 업체중에서는 인터보쓰 등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 IDC 업체들간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IDC 이용업체 수도 크게 늘어 현재 IDC에 자사 서버를 맡겨 놓고 있는 업체가 3천~4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형 업체들이 서버 공간의 일부를 빌려쓰는 웹호스팅까지 감안하면 IDC에 정보시스템을 맡기고 있는 업체는 6천~7천개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IDC에 서버 관리를 맡기는게 자체 전산실을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최대 50%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IDC 개설붐은 최근 지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처음 데이터센터를 연 온세통신이 대표주자다.

이 회사는 지방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한뒤 수도권으로 북상한다는 전략으로 IDC 분야에 3천억원을 투입해 빠르면 올해안에 분당과 인천, 내년엔 서울에 1만여평의 대형 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통신은 오는 2003년까지 전국 10여개 주요 대도시에 IDC망을 갖출 계획이며 데이콤과 하나로통신도 전국 주요 지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도 디지털 공단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정보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IDC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IDC 건물 주변을 벤처타운으로 조성하고 디지털 공단용 장비및 건물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및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외국 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인텔이 국내 법인을 통해 지난 5월 한국지역 IDC를 개설했으며 IBM도 사업진출에 대한 원칙적인 방침을 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정중이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들인 AT&T 퀘스트 레벨3 AOL등은 물론이고 KPN 등 유럽 업체들도 국내에 들어와 제휴선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