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가 4개 회사로 쪼개진다.

AT&T의 마이클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25일 "AT&T를 무선통신사업을 담당할 AT&T와이어리스,케이블방송 서비스회사인 AT&T 브로드밴드,가정용 장거리 전화서비스사인 AT&T컨슈머,기업용 통신서비스 업체인 AT&T비즈니스등 4개 회사로 분할키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번 분할작업은 2002년에 완료되며 분할된 각 회사는 별도 기업으로 상장된다.

이로써 AT&T는 1천억달러를 들여 3년간 추진해 온 ''통합을 통한 통신의 원스톱 서비스''라는 비전을 공식 포기하고 ''분리를 통한 작은 회사''쪽으로 전략을 1백80도 수정하게 됐다.

암스트롱은 이날 "분할된 4개 회사는 AT&T라는 공통의 브랜드 아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작아진 몸집으로 소비자 취향 변화에 더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AT&T는 지난 84년 미국 정부의 반독점 판결에 따라 7개 지역전화서비스 업체로 나눠진 이후 다시 한번 4개사로 쪼개지게 됐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