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경영부진을 묻는 ''문책성''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하락 등으로 평가손이 확대돼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지자 분위기 일신을 위해 인사카드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생명은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영업관리 총괄 대표이사 전무에 최경휴(52) 동부지역본부장을,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 상무에 김홍윤(52) 경영관리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최 대표는 대신생명의 창립 멤버고 김 대표는 대신증권 주식부장 등을 거쳐 지난 98년 6월 대신생명으로 옮겨왔다.

최경국(62) 전 대표이사 사장은 상임고문으로 추대됐다.

지난 17일 임시주총에서 대신정보통신의 이재원(41) 사장을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한 대신생명은 이로써 경영체제 정비를 마무리지었다.

대신생명은 변화를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할 필요가 있는데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인 대표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박용옥(62) 사장 후임에 유석기(62) 안양방송 대표를 선임했다.

6월말 현재 38.2%에 그친 지급여력비율을 1백%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계열사로부터 증자(4백30억원) 및 후순위 차입(5백억원) 등의 형태로 지원받기로 한 이후 곧이어 나온 인사였다.

전임 박 사장이 물러난 것은 주식투자 실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도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권경현(49)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전임 이만수 사장의 공식적인 퇴진 이유는 건강 문제였지만 주가하락으로 인해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 일부 부실 생보사 사장들도 주변에 퇴진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보험업계의 CEO(최고경영자) 교체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