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평가위원회(위원장 김병주 서강대 교수)가 한빛 조흥은행 등 6개 평가대상 은행의 행장들과 23일 개별 면담을 실시했다.

경영평가위원회는 은행장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평가작업에 착수, 오는 31일 최종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계에서는 한빛 광주 제주 평화은행은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돼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로 묶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평위가 까다롭게 심사할 경우 독자생존 판정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독자생존을 주장하고 있는 이들 두 은행에 대해서는 잠재부실기업 처리가 집중 논의됐다.

경평위는 현대건설(외환), 쌍용양회(조흥) 등의 잠재부실기업 정도를 해당은행들이 지나치게 관대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현대건설은 추가자구계획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은행에 추가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실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현대건설의 경우 요주의 이상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경평위에 제시했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쌍용양회의 경우 외자유치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며 "설사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이미 요주의로 분류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추가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경평위에 설명했다.

◆ 평화은행 =김경우 평화은행장은 이날 면담에서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로의 통합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신 3∼4년후 평화은행의 경영능력을 평가해 독자생존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평위는 카드사업 매각건이 이뤄지지 않거나 자구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로 편입되는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 한빛 광주 제주은행 =이들 은행은 사실상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로 편입되는 안이 확정됐다.

김진만 한빛은행장과 강낙원 광주은행장 강중홍 제주은행장은 지주회사 편입후 은행별 발전전망에 대한 의견을 경평위에 제시했다.

이와 관련, 지방은행측은 "한빛은행은 기업금융에, 지방은행은 지역특화영업에 치중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현.박민하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