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가격 하락세와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 논란이 주가를 또다시 연중 최저수준으로 밀어내렸다.

외국인이 8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인데다 개인투자자도 경계매물을 쏟아내 반등 분위기가 하루만에 급속히 냉각됐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25포인트(6.77%) 폭락한 512.25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2월25일이후 약 20개월만의 최저수준이다.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도 전날에 비해 2.86포인트 하락한 48.0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1천3백67만주로 소폭 줄었다.

거래대금은 1조7천9백86억원.

1백28메가 D램이 현물시장에서 5% 급락한데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주가가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에 대해 정부가 내부입장을 조율하지 못하자 오후 2시께부터 현대그룹주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특징주=반도체주의 폭락이 심했다.

삼성전자는 2만1천원 하락한 13만7천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1위자리를 SK텔레콤에 넘겨줬다.

현대전자도 하한가인 9천6백원에 마감,지난 98년 5월25일 이후 29개월만에 주가 1만원선이 붕괴됐다.

한전 한국통신 포철 등 대형우량주도 내림세였다.

출자전환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현대계열주가 폭락했다.

현대건설을 비롯 현대전자 현대증권 고려산업개발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려 앉았다.

▲진단=전문가들은 주가가 반등 하루만에 폭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그만 충격에도 투매사태가 빚어지고 주가가 요동을 치는 것은 시장체력과 투자심리가 그만큼 약화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안전운행''에 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