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야광섬유가 청각장애인들에게 어두운 밤에도 수화(手話)를 나눌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됐다.

햇빛이나 전등을 비추면 그 빛을 축적했다가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빛을 내는 축광원사(蓄光原絲)를 개발한 글로얀(대표 강경중)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최근 ''야광장갑''을 만들어냈다.

장애인을 가르치는 사람의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들여 개발한 것.

지난 8월초 축광원사 개발에 관한 기사를 본 의정부의 한 장애인학교 교사가 서울 양재동에 있는 이 회사를 찾아 "청각장애인이 어두운 밤에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야광장갑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수화를 익힐 정도로 평소 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많던 강경중 사장은 제품개발에 들어가 한달여만에 생산에 성공했다.

어둠속 20m 앞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흰색 분홍색 청색 등 3가지 색상의 장갑을 만들었다.

강 사장은 "야광장갑을 생산원가로 장애인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02)573-8424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