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주식형 상품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지난주(10월5~12일)에도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 상품과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거의 체념한 상태다.

어차피 30%이상 원금이 날아간 상황이라 환매를 고려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펀드매니저들의 속앓이도 여전하다.

중동위기,반도체가격 하락,미국 기술주의 약세 등으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자금을 거둬가면서 삼성전자를 위시한 대형주들이 줄줄이 고개를 떨구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을 주로 편입하는 펀드의 특성상 수익률 상승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중소형 개별종목의 약진이 눈에 띄긴 하지만 펀드매니저의 눈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증시가 이렇다보니 간접투자시장의 진열대에도 주식형 상품보다는 채권형 상품이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비과세 고수익펀드"도 채권에만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유형별 수익률=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12일 현재 1천2백여개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성장형 상품은 한주동안 마이너스 4.5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도 4%가 넘는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연초대비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35%대로 가라앉았다.

평균적으로 1천만원을 투자한 사람의 손에 6백50만원만 남았다는 얘기다.

뮤추얼펀드의 수익률도 비슷한 수준이다.

4.5%만큼 한주동안 기준가격이 낮아졌다.

주식을 비교적 조금만 편입하는 안정성장형 펀드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

연초대비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24.59%를 나타냈다.

반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조금 높아졌다.

모든 유형의 채권형 펀드가 0.12~0.18%만큼 기준가격을 높였다.

하이일드 펀드와 CBO펀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운용회사별 수익률=성장형 상품을 운용하는 회사중에는 현대 제일 동부투신운용의 성적이 가장 나빴다.

모두 한주동안 5%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국은투신운용은 마이너스 0.73%의 주간수익률을 기록,약세장에 대한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투신운용은 안정형 상품에서 약진했다.

투신운용사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정형 상품은 주식형 펀드가운데 주식에 가장 적게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번주 신상품=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비과세 고수익상품이 눈길을 끈다.

비과세 고수익펀드에 편입될 CBO(채권담보부증권) 후순위채권의 손실률이 3.5%로 확정됨에 따라 이번주부터 투신운용사들의 판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비과세 고수익펀드의 기본얼개는 기존 비과세 펀드와 비슷하다.

개인당 청약한도는 2천만원이며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세금은 전액 면제된다.

금융당국과 투신사들은 연12%정도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채권 및 후순위채권을 상당량 편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은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어느 상품보다 따져봐야 할 항목이 많다고 조언한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안전장치가 확실한 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