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연기금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빠르면 이달 하순 1조~1조5천억원의 돈을 내 주식을 사기 위한 펀드를 투신사에 만들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14일 오전 진념 장관 주재로 청와대에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연기금 주식투자 활성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재경부 이종구 금융정책국장은 "규모가 큰 연기금의 경우 단독으로, 작은 연기금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초기에 1조∼1조5천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파악됐다"며 "각종 공제회까지 참여를 유도하면 주식시장 수요기반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법령과 내부지침 개정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할 연기금을 주식투자확대로 몰고 가는데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아 간담회에서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 주목된다.

현재 우리나라 75개 연기금(총자산규모 1백50조원) 가운데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만이 자산의 4%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