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도 재활용한다''

바로 리모델링 업체인 끌과정(대표 조일환)이 펼치고 있는 사업이다.

리모델링은 건축물을 단순한 건축의 개념이 아닌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생활공간의 개념으로 탈바꿈시키는 일.

건설업계에서는 흔히 ''성형외과 수술''로 부른다.

끌과정이 리모델링, 즉 건물개.보수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5년.

그 개념조차 생소할 때였다.

주위의 반응은 한마디로 냉담했다.

"리모델링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곧 문을 닫을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불과 5년만에 상황은 1백80도 바뀌었다.

조롱이 감탄으로 변했다.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업체들도 끌과정에 리모델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매달리고 있다.

이처럼 끌과정이 국내 리모델링업계의 선구자로 우뚝 서게 된 것은 고도의 기술력과 다양한 시스템 도입을 고집한 덕분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리노판넬''은 이같은 노력의 결정체이다.

''리노판넬''은 세계 최초의 리모델링 전문 패널로 현재 특허출원돼 있다.

이 제품은 기존 패널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했다.

리모델링의 승패는 얼마나 좋은 패널을 사용해 어떻게 다양한 모습을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기존 패널은 무게가 무겁고 획일적인 규격으로 출시돼 리모델링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끌과정이 내놓은 ''리노판넬''은 무게가 기존 패널의 5-10%에 불과하고 가격도 30%정도 저렴하다.

이에 따라 공사기간도 30% 정도로 단축시킨다.

실제로 ''리노판넬''을 통해 리모델링을 거친 건축물들은 기존의 건물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상가의 경우 매출신장은 물론 임차인의 상업성까지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 끌과정이 시공한 신촌역 앞에 있는 30년된 4층짜리 건물의 경우 평당 2천만원이던 건물값이 3천5백원으로 뛴 것만 봐도 그 효과는 입증된 것.

이 회사가 지금까지 시공한 건물은 40여개에 이른다.

지방에도 이름이 알려져 지방 사업부문의 매출도 만만치 않다.

조일환 사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경우 리모델링은 전체 건설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1%정도로 미비한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 것을 간파한 것이 주효했다"고 성공비결을 설명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