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자유화 등 경쟁환경을 맞아 생명보험사들이 ''짠돌이'' 경영을 통해 사업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비차익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차익이란 사업비로 쓰기 위해 보험료에 반영했던 예정사업비와 실제 사용한 사업비의 차익으로 이 수치가 늘고 있다는 것은 예정보다 사업비용을 줄였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3천1백95억원이었던 비차익이 올 같은 기간에는 4천4백42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외국계 생보사인 푸르덴셜과 메트라이프도 각각 1백53억원, 9억원의 비차익을 기록했다.

특히 금호생명은 지난 5월 동아생명과 합병한 뒤 임직원 6백40여명과 점포 86개를 감축하는 등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비차손에서 올해 비차익으로 전환됐다.

반면 흥국생명과 알리안츠제일생명 등은 신 판매채널에 대한 투자 강화 등의 이유로 지난해에 비해 비차익이 줄거나 비차익에서 비차손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김건민 실장은 "내년 4월부터 비차익에 대한 배당이 시행되면 배당을 주는 보험사와 그렇지 못한 보험사가 구별될 것"이라며 "보험사간 차별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업계 스스로 튼튼한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