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보유주식 매각이나 고정자산 처분 등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각 채권은행들이 이달 말까지 퇴출기업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현금흐름을 개선키 위한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 운영자금 조달, 부채 상환 등을 위해 보유주식 및 고정자산을 처분했거나 처분키로 한 금액이 3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건설 제일제당 고제 보락 고려산업 화성산업 등 10개사는 타법인 출자 지분을 매각했거나 처분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자구책을 이행하기 위해 계열사인 현대차(1천3억원) 현대전자(2백70억원) 기타 계열사(7백43억원) 등의 주식 2천17억원어치를 처분했다.

고려산업은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지난 7월19일 한마음신용금고 주식 13만9천5백90주를 31억원에 처분했다.

현대금속은 대구방송 주식 28만9천8백주를 16억원에 매각해 부채를 상환했다.

이건산업은 SBS 주식 78억원어치를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처분했고 화성산업은 LG텔레콤 주식 1백75만주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일성신약의 경우는 운용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 10만3천주를 오는 11월6일까지 처분할 계획이다.

고정자산을 처분한 회사도 샘표식품 두산테크팩(옛 두산포장) 방림 이룸(옛 고려포리머) 등 5개사에 달한다.

샘표식품의 경우 서울시 창동 소재 대지를 6백30억원에 처분했다.

방림은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부지를 51억원에 오는 12월6일 처분키로 했으며 두산테크팩도 소유중인 유휴부동산(기흥공장, 당산동사옥, 마산공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기흥공장은 일부 매각이 성사됐으며 다른 부동산도 협상이 진행중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