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높이는 합병은 뉴욕 증시도 반대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추진해 이루어지는 합병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뉴욕증시에 주택은행을 상장시키고 6일 돌아온 김정태 행장은 귀국일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부터 합병 후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을 조합에 관해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겠다"며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 행장은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현재 국내에는 은행이 지나치게 많아 선진은행의 경우 7∼8% 정도인 순이자마진(NIM)이 2%대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별적으로는 전산기술(IT) 투자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2∼3개 정도의 대형 은행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 행장은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이 얘기한 ''10월중 우량은행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발표가 있으려면 합병에 관한 세부계획을 다 짜놓고 해야 하는데 10월말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량은행들의 대주주가 외국인이라는 점도 합병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부실은행과의 합병은 주주들이 반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생각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한 김 행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후 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은행들이 대부분 주택은행과 비슷하다. 한국의 은행들을 무시하지 마라''고 말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