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증권거래소는 상장주식의 교차상장과 시스템 통일작업 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양국 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은 5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양국간 증권시장 제휴방안에 대해 논의,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가까운 시일내에 실무회의를 설치,회원증권회사의 상호 진출,시스템통합 등 협력가능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 한국측에선 재경부 이종구 금융정책국장과 증권거래소 및 증권업계 대표 등이,일본측에선 대장성 우에다 심의관과 도쿄증권거래소,일본증권업협회 대표 등이 각각 참석했다.

양국간 합의로 양국 상장주식의 교차상장이 실현되면 도쿄증권거래소에서는 한국 유망주를,한국 증권거래소에서는 일본 상장주식을 각각 매매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기업은 없으나 한국 기업중에는 구미 투자자에게 인기가 있는 정보기술(IT) 관련 유망주도 있어 일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또 회원증권회사가 상호 진출할 수 있게 되면 일본 증권회사가 한국에서 유력 벤처기업을 발굴할 기회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의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액은 99년 말 현재 6백71억엔에 그쳐 전세계 투자액 29조엔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양국 증권시장 제휴방안은 지난해 10월에 개최된 한·일 각료간담회에서 한국측에 의해 제안됐다"며 "일본측은 투명회계확립과 주가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방안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