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낙폭이 과도한 대형주가 좋을까,장기간 소외된 개별종목이 좋을까" 안개장세가 지속되자 증시전문가들 사이에도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종목장세를 점치는 이들은 전체 시장과 다소 무관하게 꾸준히 수익을 내는 종목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는 "해외증시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감등에 따른 마켓리스크의 증가,수급악화등 주변여건이 종목장세의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달리 지수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개별종목에서도 큰 시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종성 대투증권 자산운용부장은 "개별종목장은 큰 시세가 마무리된 이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금은 낙폭이 과도한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했다.

◆종목장세 징후=삼성전자 한국통신 한국전력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최근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날에는 대형주가 반등에 나섰지만 차익매물도 만만찮아 추가상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와달리 최근 제약주를 비롯해 일부 개별종목이 순환매 형식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날에도 대한페인트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한국코트렐 부산산업 제일엔지니어링 방림 수도약품등 중소형 종목에서 상한가가 속출했다.

최근 침체장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웃도는 것도 종목장세의 징후로 평가된다.

◆종목장세론=미국증시가 가변성이 높아 전체시장의 위험이 커졌다는 점이 주된 근거다.

미국 증시가 단기간에 안정을 찾기 어려운 만큼 최근 단기낙폭이 과도한 대형주도 안심할수 없다는 것이다.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기관도 자금여력이 부족한 만큼 대형주의 수급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중소형 개별종목은 외국인및 기관의 매도압력에서 자유롭다.

조정기간도 대형주보다 길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등은 올해초까지 상승했지만 중소형주는 지난해 7월부터 조정에 들어갔다.

김석규 상무는 "소형주의 경우 기간조정과 가격조정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영권 동양오리온투신 펀드매니저는 "대형주가 지지부진할수록 수익을 내기 위한 종목별 접근은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형주론=지수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종목장세도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이종성 본부장은 "시장전체가 큰 시세를 낸 다음 여기서 생긴 여유자금이 또 다른 수익원을 찾아 개별종목으로 흘러들어갈 때 비로소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며 따라서 개별종목의 강세는 산발적이고 제한적인 ''돌출 강세''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날 한보철강 매각무산,나스닥지수 폭락등 대형 악재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낙폭이 과도한 지수관련 대형주를 더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650선에 안착해 대형주에 대한 가격부담이 생긴 다음에야 개별종목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