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기대하는 국내 우량은행간의 합병에 진통이 예상된다.

해당 은행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 대주주들이 현실적인 갈등 관계에 있는가 하면 주가 하락을 가져오는 합병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0월중 우량은행간 2차 합병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경제장관들의 예상과 달리 실제 합병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계에는 우량은행인 주택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간의 3자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량은행인 국민은행도 공적자금 투입은행인 외환은행이나 다른 은행들과의 합병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주택은행의 외국인 대주주인 네덜란드 보험사 ING와 하나은행의 외국대주주인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외국에서 경쟁관계인 데다 국내에서 보험영업망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을 갖고 있어 3자 합병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3자 합병이 거론되고 있지만 주택과 하나은행의 합병은 외국대주주들 때문에 어렵다"며 "한미은행은 당초 계획대로 하나은행과 전산부문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면서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의 출자가 이뤄지는 11월 초 합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우량은행인 국민은행과 공적자금 투입은행인 외환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대주주인 골드만 삭스가 주가하락을 우려해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