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한경소비자경기지수"에서 소비자들은 앞으로 가계생활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소비를 더욱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전에 비해 소비자들이 현재 느끼는 물가체감지수는 175.7로 전분기(130.3)에 비해 45.5포인트나 상승해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경기=소비자들은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47.3으로 전분기보다 51.8포인트나 급락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종사자(35.7)의 경기 체감지수가 가장 나쁘고 자영업자(39.3) 전문직(47.1) 봉급생활자(51.1) 순이었다.

6개월 후의 경기예상지수는 57.3으로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서도 비관적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생활형편=소비자들의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7.8로 전분기 99.3에 비해 11.5포인트 떨어져 소비자들은 가계 형편이 2·4분기보다 나쁘다고 판단했다.

지난 1·4분기에는 105.1로 생활형편이 나아졌다는 소비자가 많았으나 2·4분기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가계살림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반영했다.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이 중·상층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6개월 후의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인 미래생활형편지수는 90.8로 비관적 예상이 많아 당분간 가정 형편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물가=과거 6개월전에 비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물가체감지수는 175.7로 전분기(130.3)에 비해 급등했다.

최근 유가상승과 공공요금 및 농수산물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6개월 후의 물가상승에 대한 예상지수도 153.9로 물가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구매의도=상품소비 의도를 6개월전과 비교해 지수화한 현재구매지수는 102.3으로 전분기(113.7)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조사시점이 추석 명절 직후여서 소비지출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6개월 후의 상품 구입 예상을 묻는 미래구매 의도지수는 91.6으로 100을 밑돌아 3분기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