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림픽 마케팅'' 첫 출전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호주 최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데일리그래프지는 삼성이 이번 시드니올림픽 공식후원을 통해 6억달러 정도의 브랜드 마케팅 투자효과를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케팅 초점은 ''월드베스트(세계최고)''를 추구하는 삼성이미지와 올림픽의 ''세계 최정상 스포츠제전'' 이미지를 일치시키는 것.

이를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올림픽 공식후원업체가 된 후 약 2억달러를 투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내는 후원비 4천7백만달러를 포함해 전시관을 개설하고 제품 광고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들어간 돈이다.

문제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얼마만큼 효과를 봤느냐에 있다.

삼성측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는 97년 64%에서 99년 74%로 높아졌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1%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약 1억달러가 들어가는 만큼 올림픽을 후원하지 않았으면 총 10억달러를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2억달러로 10억달러의 브랜드 이미지개선 효과를 거둔 것이란 얘기다.

특히 행사기간에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5%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했다.

삼성의 시드니올림픽 공식 후원은 지난 96년 IOC 위원에 뽑힌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이 회장은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면 삼성을 고급(high end) 브랜드로 키울 수 있다며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올림픽 후원에 적극 나섰다.

삼성은 외환위기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에 걸맞은 글로벌 마케팅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20년동안 AT&T 및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마케팅을 해온 피터 스카진스키씨를 스카우트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조직을 구축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