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융시장은 전주의 패닉(panic) 상태에서 벗어나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금리와 원화환율은 지난 25일부터 사흘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가 40조원의 공적자금을 추가 조성키로 해 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된데다 기술적 반락이 겹친 결과다.

증권업계는 추가 소요될 공적자금 규모를 48조원 가량으로 추정하며 정부가 확보키로 한 추가 공적자금 50조원은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보증보험에 8조7천억원을 투입해 보증여력을 늘리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기업 자금난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또 은행부문에 8조1천억원을 투입키로 한 결정은 은행권 내부의 급격한 자금이동을 막고 추가부실이 발생한 은행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금융시장에선 주가 동향에 따라 환율과 금리가 움직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원화환율과 금리가 떨어지고 주가가 떨어지면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는 동조화 현상이다.

금융시장의 3대 지표인 주가 환율 금리가 서로 긴밀히 연관돼 있긴 하지만 3개 지표가 이처럼 밀접하게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외환딜러들이 펀드매니저처럼 장중 주가동향을 수시로 체크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주된 요인으로 달러나 채권의 자체 수급요인보다는 유가상승,반도체값 하락, 대우차 매각지연 등의 매가톤급 재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주가가 금리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이보다는 외부적 악재와 호재에 따라 3개 지표가 모두 일희일비(일희일비)하는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주 금융시장의 촉각은 오는 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려 있다.

이번에도 콜금리 인상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최근 "금리동향 전망보고서"에서 계속되는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이달중 금리인상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투신운용은 고유가와 경제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9월 콜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한국은행이 올해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