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문제를 비롯해 대우계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담당해온 산업은행 박상배 이사가 갑자기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차 매각문제를 기획본부장인 박순화 이사에게 대행시키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산은은 박상배 이사가 대우계열 워크아웃 추진과정에서 과중한 업무부담에 따른 중압감과 피로감으로 2주간 휴가를 사용키로 했으며 박 이사가 담당했던 5대그룹과 비계열 대기업의 여신관리업무는 당분간 영업2본부장인 오규원 이사가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은 내부와 금융계에서는 다음달 20일까지로 잡힌 대우차 매각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박상배 이사가 휴가를 떠난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엄낙용 총재와 박 이사 외에는 정확한 배경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우차 매각 방향과 방식에 관한 엄 총재와의 이견으로 박 이사가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박 이사를 잘 아는 주위 인사들은 "외환위기 직전 기아차 처리부터 드러나지 않는 궂은 일들을 무난히 처리해온 박 이사가 포드의 인수 포기 이후 허탈감을 보여 왔다"며 아쉬워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