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이 2차 금융구조조정 구도에 중대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11개 시중은행중 7곳의 제1대주주가 외국계 자본이어서 이들의 동의여부에 따라 은행간 합병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1대주주가 외국계 자본인 시중은행은 국민(골드만삭스) 주택(ING) 외환(코메르츠) 신한(재일교포:법적으론 내국민 대우) 하나(알리안츠) 한미(JP모건-칼라일 출자 예정) 제일은행(뉴브리지) 등 7곳.

특히 주택 국민 신한은행 등 3대 우량은행은 전체 외국인 지분율이 50∼60%대에 달한다.

나머지 한빛 조흥 서울은행은 정부가 대주주이고 평화은행도 공적자금 투입시 국영은행이 된다.

이중 주택과 하나은행은 한때 합병을 검토했으나 각기 대주주인 ING, 알리안츠가 세계 보험시장의 경쟁회사여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택은행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2년치 추정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하므로 합병추진이 더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외환은행에 대해선 정부가 제1대주주인 코메르츠와 증자문제로 줄다리기를 거듭할뿐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제일은행은 뉴브리지에 넘어가면서 외국계은행이 돼 금융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게다가 도이체방크의 경영자문을 받고 있는 서울은행도 정상화 뒤 해외매각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시중은행의 70% 이상이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