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고유가와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 반도체 가격의 하락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해지고 있다"면서 "자금흐름이 중요한 만큼 금융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각 부처의 장관들이 중대한 결심을 해 개혁이 미진한 공기업 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책임추궁과 함께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증시안정 대책마련 △기업과 금융구조조정의 차질없는 수행 △공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 △가격정책을 통한 에너지 수요감소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 금융 등 4대 부문 개혁과 관련, "경제에는 왕도가 없으며 1단계와 마찬가지로 속도를 늦춰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개혁과 관련, 김 대통령은 "최근 감사원 보고를 받고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느꼈다"면서 "개혁이 미진한 공기업 책임자에 대한 책임추궁과 함께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정부와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당정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금융지주회사법 등 구조조정 관련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도록 국회를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