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은 적어도 올해 증시에선 수정돼야 했다.

한가위가 낀 지난주 밀려오는 태풍만큼이나 음산한 기운이 증시를 뒤덮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일이후 7일연속 하락했다.

지난 15일 종가는 628.20.작년 3월31일(618.98)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마찬가지.지난 8일 반짝 반등을 보였지만 맥없이 100선이 무너졌다.

15일 종가는 99.25.작년 4월13일(96.93)이후 처음으로 두자리 지수대로 접어들었다.

이번주도 별로 나아질게 없다.

내우외환이 증시를 휩싸고 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반도체 경기논란,미국 경기 움직임 등이 외환이라면 국내경기둔화조짐,물가상승 움직임,꽉막힌 자금시장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돼온 내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 것도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변수로 지적된다.

그렇다고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려되던 선물옵션 만기일(더블위칭데이)이 큰 부작용없이 넘어갔다.

정부가 내놓을 시장안정대책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번 시장대책에는 투신사에 비과세 신상품을 허용하는 것외에 적대적 M&A활성화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은행구조조정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주가는 상승 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악재가 호재보다 훨씬 커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주말 불거진 "포드 쇼크"로 하락장의 고리를 끊어낼 기수역할이 기대되던 금융주마저 약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600선붕괴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방어적 투자"로 모아진다.

지수관련성이 적고,외국인이나 기관의 비중이 낮으며,경기변화에 비교적 덜 민감한 중소형 개별종목으로 투자를 국한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