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한·일문화콘텐츠 투자설명회.

이 자리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싸이더스는 재일교포 극단 ''신주쿠 양산박''과 손잡고 50억원 규모의 대작 ''밤을 걸고''를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재일 한국인들의 삶을 다루게 될 이 영화는 지금까지 한·일 합작 영화로는 최대 규모여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싸이더스의 노종윤(36·사업총괄팀) 이사는 실질적으로 이 합작건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일본 시장에 직접 들어가는 것은 리스크가 클 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간접적인 전략을 택했다"면서 "이번 합작을 계기로 음반 및 연예인들의 일본 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싸이더스는 벤처기업으로 성공한 로커스,메이저 영화사인 우노필름,연예인 매니지먼트회사 EBM기획,인터넷 영화업체 웹시네마 등이 합병해 만든 회사다.

△영상산업(영화 및 방송드라마 제작) △음반산업(음반제작) △매니지먼트산업(아티스트 발굴 및 관리) △온라인사업(인터넷TV,연예종합 포털사이트 서비스,VOD,전자상거래,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 이사는 싸이더스의 각 사업 부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조정자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쪽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오픈한 사이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싸이더스 사이트에서는 영화 음반 방송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망생들에게 현장에서 느꼈던 생생한 경험을 들려준다.

가수가 되려는 네티즌에게는 전문 가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제공하며 소속 연기자들과 생생한 대화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숭실대 영문과를 졸업한 노 이사는 삼성 영상사업단에서 배급·마케팅·구매 분야를 맡아 ''돈을 갖고 튀어라''''깡패수업''''비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제대로 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만들자는 이 회사 차승재 부사장과의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싸이더스에 합류했다.

그는 "고품질 콘텐츠,체계적인 시스템,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인력 및 테크놀로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싸이더스를 문화산업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의 기업으로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