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가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을 "적절하게" 증대시키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파드 국왕이 의장으로 있는 최고석유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리 알 누아이미 석유장관이 원유시장의 균형과 유가안정을 위해 산유량을 늘리는 문제를 놓고 OPEC 회원국과 협의를 갖도록 하는 지시가 누아이미 장관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국제석유시장 관계자들은 사우디의 이런 결정으로 향후 원유 증산규모가 당초 예상치인 하루 50만배럴의 4배 수준인 2백만배럴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 유가하락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29일 런던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99센트 상승한 배럴당 31.38달러로 마감,31달러선을 돌파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34.68달러를 기록,올 최고치였던 지난 18일의 33.67달러에 비해 1달러이상 올랐다.

이는 지난 90년 걸프전이후 최고치다.

이날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내달 10일 빈에서 열리는 차기 OPEC총회에서 증산에 반대할 것임을 시사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OPEC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지난 28일 "산유국들의 생산제한보다는 선진국들의 중과세와 정유공장들의 병목현상이 고유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OPEC대표이자 에너지담당 특보인 호세인 카젬포르 아르데빌리도 "OPEC 산유량은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