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30일 열린다.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과연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다.

이는 향후 당내 입지와 나아가 차기행보와도 떼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1위 경쟁은 한화갑 이인제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여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후보가 탄탄한 당내 입지를 토대로 계속 앞서 왔으나 대권출마 경력 등 대중성을 앞세운 이 후보가 맹추격해 격차가 5%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주장은 다소 엇갈린다.

한 후보측은 29일 "막판 여론조사결과 한 후보가 이 후보를 5%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나 한 후보의 승리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승리를 낙관했다.

반면 이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 한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1% 이내로 좁혀졌다"며 조심스럽게 역전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경선결과에 따라 세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우선 한 후보가 10% 이상 대승할 경우 한 후보는 확고한 당내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이 후보로서는 대권가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승리하면 두사람 모두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게임이라는 평가다.

한 후보는 일단 당내 위상을 확고히 하고 이 후보는 당내에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이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다.

이 후보가 승리하면 ''이인제 대세론''이 힘을 얻게될 개연성이 높다.

이 후보가 차기 구도에서 절대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경선결과는 동교동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한다.

한 후보가 대승하면 동교동계의 힘이 한 후보에게 쏠려 한 후보가 동교동계의 실력자로 부상할 수 있다.

반면 이 후보가 승리하면 이 후보를 묵시적으로 지원한 권노갑 상임고문의 입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무승부의 경우 권 고문과 한 후보간의 주도권다툼이 가열될 개연성이 높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