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코스닥시장은 바닥을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

악재가 거의 다 노출돼 더이상 지수를 끌어내릴 만한 요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부양책과 지수선물의 조기 도입,그리고 나스닥지수의 4000포인트 안착 등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과 외국인이 지난주말 나란히 주식을 순매수한 점도 긍정적 요소다.

문제는 정부대책의 실효성이다.

정부가 코스닥침체의 주범,다시 말해서 수급불안을 해소시킬 만한 대책을 내놓지못할 경우엔 실망매물이 쏟아져 1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더이상 나쁠 수는 없다=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대사태가 실마리를 찾은 데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4000포인트에 안착했다"며 "국내외적으로 큰 악재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코스닥지수가 110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최저를 경신했지만 상대적으로 저가 메리트는 커졌다고 황 팀장은 설명했다.

투신이 지난주말 5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나 외국인이 최근 3일간 매수우위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황 팀장은 풀이했다.

▲최대 호재는 정부대책=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은 "정부와 관계당국의 코스닥 부양책이 개인의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기업의 코스닥등록(상장) 자제,벤처기업의 M&A(인수합병) 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증권시장㈜도 기관의 헤지(위험회피) 수단인 코스닥지수선물의 조기도입을 위해 30일 편입종목 선정 등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 팀장은 이와 관련,편입가능 종목에 대한 국내외 기관의 선취매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말 한통프리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게 노 팀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수급불균형=장영수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코스닥의 수급 불균형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지수는 당분간 100∼110 사이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음달부터는 코스닥등록을 위한 장외기업들의 주식공모가 다시 늘어난다.

정부가 대기업의 코스닥등록을 제한한다 하더라도 벤처기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공급물량을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요측면에서 보면 코스닥의 큰손인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크지 않다.

연기금이 들어와도 당장 대규모 매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신영증권의 노근창 팀장도 이런 점을 감안해 "추석 전까지 바닥탈출을 위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