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중소·벤처기업 포럼''(회장 박상규 민주당 의원)은 25일 신동호 중소기업청 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벤처기업 현장방문'' 행사를 가졌다.

민주당과 자민련 국회의원 10여명은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낮 ASEM전시장 그랜드 볼룸에서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등 25명의 벤처기업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 회장은 △코스닥시장 활성화 △주식 교환제도 도입 △벤처진흥재단 설립 △벤처복합단지 개발 등을 요구했고 의원들은 향후 입법 활동과 예산 편성 과정에서 건의사항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벤처기업의 특성상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기존 회사의 주식을 교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있지 않아 애로를 겪고 있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신 차장은 "재경부 법무부 등과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경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미국의 경우 정부 조달금액의 35%에 대해서는 아예 대기업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우 상하원 모두가 중소벤처기업과 관련한 전담 상임위를 두고 있고 이 상임위가 디지털 신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강력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있다"며 국회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상규 의원은 "중소·벤처 포럼에 80명의 의원이 참여할 만큼 국회에서도 벤처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향후 다각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건의사항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신근영 소프트랜드 사장은 제3시장의 경우 초단기 매매(데이 트레이딩)가 금지돼 있는 등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중소 기업들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봉순 여성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여성기업인 지원을 위한 특별법까지 제정됐지만 아직까지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며 "조달청 등에서 정부물자를 구입할 때 여성 기업인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벤처포럼 소속 의원들은 간담회에 이어 서울벤처타운과 코스닥증권시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