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놀이.하늘을 나는 열락의 비행이다.

하지만 이륙을 감행하자마자 금새 곤두박질치며 추락하고 마는 무참한 비행체.어설픈 비행 기술 때문일까.

아니면 정비 불량인가.

재빨리 한 손을 동체 하부로 들이밀어 엔진 시동에 안간힘을 쏟아보지만 별무 소용.이번엔 참다못한 여성 탑승자의 손을 빌린다.

하지만 한번 멈춰버린 엔진은 요지부동이다.

쓰러진 남심은 도무지 잠에서 깨어날 기색이 없는 것이다.

체력소모가 심한 여름에 이 같은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 시대 사회가 양산한 갖가지 스트레스는 남손 주의보 대상 연령을 젊은층으로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게다가 여권은 일취월장,예전과 달리 주는 떡만 받아먹겠다는 여자는 드물다.

다수의 여성들은 "떡방아 찧기"에 공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맛있는 떡만 달라고 졸라댄다.

고개 숙인 젊은 남성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한때 속사는 동물 세계에서 왕성한 번식력을 발휘하여 종을 영속시키는 데 유리한 생리 현상이라는 쇼비니즘적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어 성은 공론화 되었다.

누구나 즐겁고 유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대의명제가 됐다.

꼭 속사지향주의를 주장하는 몇몇 남자들이 아니더라도 신체적 지구력에 약점이 있는 남자들은 그래서 더 힘겨워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남자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일차적인 방법으로는 자가 훈련법이 있다.

남자가 스스로 터득하는 자위행위 중에 사정 임박감을 느끼면 손을 떼고 페니스가 약간 풀이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 다시 손놀림을 재개하는 맨손 체조가 그것이다.

성 배우자가 트레이너를 자청한다면 더욱 효율적이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자위 대신 실연을 통해 사정 조절 능력을 배양하는 극기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행동 요법이라고 말한다.

먹는 약도 있고 동체의 두부에 바르는 약도 있다.

남자의 성감이 집중돼 있는 동체의 정수리에 마취제 연고나 크림을 발라 감각을 둔화시키는 방법이다.

또 수술법도 있다.

감각을 실어 나르는 말초 신경의 일부를 절단,감각 인풋(input)을 감소시켜 사정이라는 아웃풋을 내기까지 대기 시간을 늘린다는 작전이다.

15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이 외과적 수술법을 배부신경 차단술이라고 부른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할까?" 자괴감에 젖을 필요는 없다.

그녀의 만족이 곧 나의 만족 아닌가.

그것이 바로 사내들의 운명인 것을...

준남성클리닉 원장 jun@sn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