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말뿐인 해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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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스카이시티호텔.
한국 벤처기업 6개사의 공동사업설명회가 열렸다.
명색이 해외투자 설명회인데 외국인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민온 교민들만 설명회장을 꽉 메웠다.
1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설명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이 많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고 영어로 설명을 준비한 벤처업체들만 머쓱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설명회는 완전히 달랐다.
외국기업들이 줄줄이 찾아왔다.
제휴 파트너를 찾던 벤처기업들도 신이 났다.
공동사업을 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고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똑같은 설명회장에서 나타난 차이는 무엇일까.
지역적인 문화의 차이가 아니다.
멜버른 행사는 당초 계획에 없었다.
한국의 벤처업체들이 찾아온다는 말을 들은 빅토리아주정부가 적극적으로 행사를 유치했다.
청사의 회의실도 내주고,자국 기업들과 한국의 벤처기업을 연결하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관리들이 번갈아가며 브리핑을 해댔다.
행사장에 얼굴 한번 비치고 생색을 내려고 하는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한국영사관과는 근본적으로 마인드 자체가 다르게 느껴졌다.
따지고 보면 이번 행사는 응당 KOTRA나 영사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일이었다.
벤처기업들이 서울 본사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서로 미루기만 해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한국교민을 상대로 영어로 사업설명을 하는 웃지못할 일도 그래서 일어났다.
왜 외국업체가 전혀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엔 행사통보를 늦게 받았다는 변명뿐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행사시작 3주전 현지 신문과 방송에까지 광고가 나갔던걸 보면 설득력이 없다.
"말로는 벤처가 중요하다면서 정작 도움을 청할 때는 귀찮아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한 벤처업체 사장은 푸념했다.
결국 자신들이 있어야할 자리를 훌륭히 지키고 있던 빅토리아주정부 관리들에게 한국의 KOTRA나 영사관은 완패한 셈이다.
있어야할 자리에 있는 일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시드니=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한국 벤처기업 6개사의 공동사업설명회가 열렸다.
명색이 해외투자 설명회인데 외국인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민온 교민들만 설명회장을 꽉 메웠다.
1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설명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이 많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고 영어로 설명을 준비한 벤처업체들만 머쓱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설명회는 완전히 달랐다.
외국기업들이 줄줄이 찾아왔다.
제휴 파트너를 찾던 벤처기업들도 신이 났다.
공동사업을 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고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똑같은 설명회장에서 나타난 차이는 무엇일까.
지역적인 문화의 차이가 아니다.
멜버른 행사는 당초 계획에 없었다.
한국의 벤처업체들이 찾아온다는 말을 들은 빅토리아주정부가 적극적으로 행사를 유치했다.
청사의 회의실도 내주고,자국 기업들과 한국의 벤처기업을 연결하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관리들이 번갈아가며 브리핑을 해댔다.
행사장에 얼굴 한번 비치고 생색을 내려고 하는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한국영사관과는 근본적으로 마인드 자체가 다르게 느껴졌다.
따지고 보면 이번 행사는 응당 KOTRA나 영사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일이었다.
벤처기업들이 서울 본사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서로 미루기만 해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한국교민을 상대로 영어로 사업설명을 하는 웃지못할 일도 그래서 일어났다.
왜 외국업체가 전혀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엔 행사통보를 늦게 받았다는 변명뿐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행사시작 3주전 현지 신문과 방송에까지 광고가 나갔던걸 보면 설득력이 없다.
"말로는 벤처가 중요하다면서 정작 도움을 청할 때는 귀찮아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한 벤처업체 사장은 푸념했다.
결국 자신들이 있어야할 자리를 훌륭히 지키고 있던 빅토리아주정부 관리들에게 한국의 KOTRA나 영사관은 완패한 셈이다.
있어야할 자리에 있는 일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시드니=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