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의 광고비로 50억원 정도 책정해놓았습니다.

일단 8월말까지는 거의 매일 신문에 게재된다고 봐도 될겁니다"

두산시그램의 윈저17 광고공세가 대단하다.

지난 7월4일 출시된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원액숙성연도 13년 이상) 윈저17은 6월말 예고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신문지면을 바꿔가며 주당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시그램측은 추석 시즌에는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시바스리갈로 잠깐 방향을 틀었다가 찬바람이 돌 때 다시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윈저17에 배정된 예산 50억원은 단일상품 런칭광고비용으로는 최대규모급에 속한다.

광고를 크게 한다는 자동차도 중대형이 40억원(EF쏘나타,초기 6개월)남짓에 불과했다.

위스키 시장이 자동차보다 훨씬 작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윈저17의 광고공세는 실로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수퍼프리미엄급의 시장규모는 70억원선(99년).

그렇다면 광고비용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른지만 몇가지 이유는 있다.

무엇보다 수퍼프리미엄급시장은 국내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이라는 점이다.

이 시장은 시바스리갈18과 발렌타인17 등 수입품만으로도 99년 이래 반기마다 두배 이상의 신장세를 보여 왔다.

따라서 국내 생산·공급만 가능하다면 폭발적 팽창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게 시그램측 판단이다.

실제 윈저17은 출시 한달만에 지난해 전체 수퍼프리미엄 판매량(2만8천6백상자,4.2ℓ기준)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4천2백여상자가 팔려 나가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하나는 ''윈저''브랜드의 총체적 이미지 제고 효과다.

윈저12는 임페리얼12보다 2년 늦은 96년 출시됐기 때문에 인지도면에서 여전히 열세에 놓여 있는 상태.결국 시그램측은 윈저17에 대한 집중 공략을 통해 윈저12년에 대한 이미지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화주 기자 hee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