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드에 나선 골퍼들은 이중고를 겪는다.

더위와 싸워야 하고 느린 그린스피드에도 적응해야 한다.

국내 골프장의 그린은 대부분 ''벤트그라스''다.

서양에서 들여온 이 잔디는 더위와 추위에 약하다.

섭씨 15∼25도가 최적 생장 조건인 것.요즘처럼 기온이 30도를 웃돌면 생장을 멈춰버린다.

그래서 골프장 그린키퍼들은 잔디를 함부로 깎지 못한다.

봄·가을처럼 짧게 깎은 뒤 조금만 관리를 잘못하면 잔디가 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골프장의 그린스피드가 봄·가을보다 현저히 느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안양베네스트GC 등 소수의 골프장은 예고(잔디의 높이)를 3.8∼4.0㎜로 유지,그런 대로 그린스피드가 빠른 편이다.

그렇지만 골프장 열곳중 여덟 아홉곳은 예고가 4.5㎜ 안팎이다.

그린스피드가 봄 ·여름에 비해 아주 느릴 수밖에 없는 것.눈치 빠른 골퍼들은 첫홀에서 이같은 그린스피드를 파악한다.

그리고 평상시보다 퍼팅을 길게 해서 대처하는 것.반면 대부분 아마추어골퍼들은 "왜 이렇게 안 구르냐"며 불평하는 가운데 18홀을 마치게 된다.

그린스피드가 느리면 퍼팅도 평상시보다 길게 해야 한다.

테이크백을 길게 해야 하며 스트로크 후에는 왼손이 옆구리에서 쭉 빠지도록 폴로스루도 크게 해주어야 한다.

동작은 크되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스윙을 하면 바람직하다.

단 볼을 세게 치려는 목적으로 손이나 손목에 힘을 가해 스트로크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러면 방향이 뒤틀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리도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