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매물주의보''가 내려졌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데는 외국인 매도세뿐 아니라 조만간 2백20만주 가량이 매물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물주의보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한국통신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하면서 한솔엠닷컴의 기존 대주주였던 한솔제지(80여만주)와 벨 캐나다(1백만주) 등에 대금지급용으로 지불한 SK텔레콤의 주식이다.

증권업계는 벨 캐나다사의 보유물량은 장기투자가 목적이므로 당장 매물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한솔제지에 지급한 80만주는 조만간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솔제지측은 "SK텔레콤 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매각시기와 방법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1백37만주에 이르는 우리사주 물량도 잠재매물 요인으로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말 유상증자 때 주당 9만5천7백원에 1백37만주를 우리사주에 배정했다.

현 주가가 인수가격보다 3배 가량 높기 때문에 이달말을 기해 대거 매물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은 관측이다.

이날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대형주가 강세로 반전했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하락세를 지속한 것은 이런 수급구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하루거래량이 20만주 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매물압박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 낙폭이 과도한 측면은 있지만 수급상 요인 때문에 상승시에도 큰 탄력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3일간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초 37만원대에서 이날 27만8천원을 기록해 한 달간 25% 정도 주가가 하락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