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부와 은행의 요구를 가능한 선에서 적극 수용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를 빨리 매듭짓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자구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와 관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빠르면 8월2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현대 문제는 이번주중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30일 "일본에 출장중인 정몽헌 회장이 빠르면 8월2일, 늦어도 주말(8월5일)까지는 귀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귀국하는 대로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접촉, 현대건설 유동성 확보와 연계된 정부 요구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측은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선 금융권의 전폭적인 이해와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부와 금융권에서 암묵적으로 요구해온 조기 계열분리를 서두르기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은행들과 얘기가 잘 풀리면 자동차 계열분리를 8월말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9.1%) 축소문제도 동시에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측은 지난 29일 긴급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원을 거부한 농협을 통해 정부와 채권은행들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받고 자구책 마련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빠르면 이번주중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방침과 함께 현대해상화재에 광화문사옥을 매각하는 등의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거듭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