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포항제철 회장은 26일 "SK와 제휴해 영상이동통신사업인 IMT-2000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례 CEO 기자회견을 갖고,"S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IMT-2000의 본사업 및 고속데이타전송같은 파생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측도 이에 대해 "포철이 공식 제안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혀 포철과 SK의 "IMT-2000 연합전선"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SK가 포철을 우군으로 맞음으로써 IMT-2000사업은 한국통신,LG텔레콤.SK-포철등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유 회장은 또 통신망 임대업체인 파워콤 지분 5%를 낙찰받은 것과 관련,"오는 9월 실시될 파워콤 지분 30% 추가매각 때에도 지분추가 인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포철이 올초 신세기통신(017) 지분 51%를 SK의 SK텔레콤(011) 지분 6.5%와 맞바꿀 때 제기된 포철의 통신사업 포기설을 전면 부인하고 오히려 유망 정보통신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특히 "파워콤이 보유한 유선통신 기간망은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므로 자금력과 대외신인도가 높은 포스코가 이를 운영한다면 국가정보통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권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유 회장은 포철 민영화 일정에 대해 "정부와 산업은행이 민영화를 위한 잔여지분 6.84%를 포철이 자사주로 매입한 뒤 소각하도록 요청해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철 민영화가 국부유출 논란 때문에 일정대로 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입이 늘고 있는 열연강판의 공급확대여부와 관련,"공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미 발표한 대로 포항과 광양에서 내년부터 연산 80만여t의 설비증설 공사에 들어가겠지만 추가로 적자를 봐가며 광양 미니밀 2고로를 가동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민영화이후 지배주주출현이나 적대적인 기업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6월말 현재 65개국에서 2만3천개 기관 및 개인투자가가 포철 주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주주가 분산돼 있다"며 적대적 M&A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밖에 신일본제철에 표면처리기술 등 7가지 연구개발(R&D)의 전략적 제휴과제를 선정,제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포철은 상반기중 5조8천6백33억원 매출에 신세기통신 지분매각 특별이익 9천526억원 포함 1조3천2백7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포철은 올해 11조8천5백억원의 매출과 2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