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e마켓플레이스' 쟁탈전] "밀리면 끝장"...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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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있는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기업간 거래(B2B)가 이뤄지는 e마켓플레이스가 전자상거래(EC)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B2B 전문업체들이 한데 뒤엉켜 일대 혼전을 벌이고 있다.
"기업 소모성 자재"(MRO)나 화학 철강 섬유의류 건설 등 각 분야별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합종연횡은 물론 경쟁사들간에 손잡는 "적과의 동침"도 서슴치않고 있다.
그러나 주도권을 자신이 쥐려는 업체간 자존심 경쟁으로 컨소시엄 출범이 늦어지거나 치밀한 사전 준비없이 뛰어들어 "개점휴업" 상태인 e마켓플레이스가 적지 않은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엔 중복 투자로 인한 낭비를 줄이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서로 합쳐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불꽃 튀는 싸움과 물밑 협상이 함께 펼쳐지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 현장을 찾아가 본다.
<> 기업 소모성 자재(MRO) =현재 대기업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
연 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MRO 시장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놓고 기업들간 이합집산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포항제철 한국통신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한진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 화제를 모은 대형 MRO 컨소시엄은 막바지 단계에서 삼성이 이탈,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삼성을 제외한 4개 회사는 각각 40억원씩 출자, 자본금 1백60억원 규모의 MRO 독립법인을 8월중 설립할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은 코오롱과 SK 제일제당 등도 끌어들이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자회사인 e삼성을 중심으로 별도의 MRO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를 통해 솔루션을 선정하고 시스템을 개발, 오는 10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LG상사 데이콤 현대정공과 함께 이달중 자본금 2천만달러 규모의 MRO 전문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SK글로벌은 미국의 MRO 전문업체인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본금 8백만달러 규모의 "MRO코리아"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한화그룹도 독자적인 MRO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다른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LG유통 한솔CSN 옥션 등 이미 e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도 제휴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화학 =대기업 종합상사들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업체들이 연합체를 구성,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화학분야의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은 크게 삼성물산이 주도하는 "켐크로스닷컴(ChemCross.com)"과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상사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켐라운드닷컴(ChemRound.com)"으로 양분돼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두 양대산맥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 모두 겉으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히지만 대형 화학 e마켓플레이스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화학업체도 다수 참여하고 있는 양사가 통합할 경우 세계시장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합병비율과 주도권을 둘러싸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기싸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 화학업체들의 연합체인 인터켐코리아도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대정화금 송원산업 동특 엠케미칼스 등 1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 건설 =e마켓플레이스 구축은 국내 건설업계의 생존을 위한 열쇠다.
건설시장 개방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더 이상 주먹구구식 자재구매나 현장관리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독자적인 e마켓플레이스를 추진하던 현대건설 LG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 자재공급업체 외국솔루션업체 등 3자가 참여하는 대형 컨소시엄을 구상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의견을 조월하고 있어 명확한 시점을 못박기는 어렵지만 올해안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이 탄생하게 되면 현재 중소 건설업체들의 컨소시엄인 "빌더스넷"과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빌더스넷"에는 동부건설을 포함, 성원건설 대아건설 삼능건설 동양고속건설 월드건설 성부실업 삼부토건 신화건설 등 70여 중소 건설업체와 인터파크가 참여하고 있다.
<> 섬유패션 =e마켓플레이스 개설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현재 16곳의 섬유의류전문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열려 있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속속 관련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삼양사 고합 효성 코오롱 쌍용중공업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협력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섬유전문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만든 섬유 의류 e마켓플레이스도 성황이다.
버티컬코리아(www.fatex.com)를 찾는 사람은 하루 5백여명에 이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업체는 60여 섬유및 의류업체들이 참가한 B2B코리아.
한섬 데코 슈페리어 대현 등의 패션업체와 일승 화성섬유 신화직물 등 섬유업체를 비롯한 6백여 회원사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패션협회 한국의류산업협회 대구경북 직물공업협동조합 연합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시범서비스를 개시, 섬유패션분야의 천하통일을 노리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기업간 거래(B2B)가 이뤄지는 e마켓플레이스가 전자상거래(EC)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B2B 전문업체들이 한데 뒤엉켜 일대 혼전을 벌이고 있다.
"기업 소모성 자재"(MRO)나 화학 철강 섬유의류 건설 등 각 분야별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합종연횡은 물론 경쟁사들간에 손잡는 "적과의 동침"도 서슴치않고 있다.
그러나 주도권을 자신이 쥐려는 업체간 자존심 경쟁으로 컨소시엄 출범이 늦어지거나 치밀한 사전 준비없이 뛰어들어 "개점휴업" 상태인 e마켓플레이스가 적지 않은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엔 중복 투자로 인한 낭비를 줄이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서로 합쳐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불꽃 튀는 싸움과 물밑 협상이 함께 펼쳐지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 현장을 찾아가 본다.
<> 기업 소모성 자재(MRO) =현재 대기업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
연 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MRO 시장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놓고 기업들간 이합집산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포항제철 한국통신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한진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 화제를 모은 대형 MRO 컨소시엄은 막바지 단계에서 삼성이 이탈,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삼성을 제외한 4개 회사는 각각 40억원씩 출자, 자본금 1백60억원 규모의 MRO 독립법인을 8월중 설립할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은 코오롱과 SK 제일제당 등도 끌어들이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자회사인 e삼성을 중심으로 별도의 MRO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를 통해 솔루션을 선정하고 시스템을 개발, 오는 10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LG상사 데이콤 현대정공과 함께 이달중 자본금 2천만달러 규모의 MRO 전문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SK글로벌은 미국의 MRO 전문업체인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본금 8백만달러 규모의 "MRO코리아"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한화그룹도 독자적인 MRO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다른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LG유통 한솔CSN 옥션 등 이미 e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도 제휴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화학 =대기업 종합상사들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업체들이 연합체를 구성,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화학분야의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은 크게 삼성물산이 주도하는 "켐크로스닷컴(ChemCross.com)"과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상사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켐라운드닷컴(ChemRound.com)"으로 양분돼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두 양대산맥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 모두 겉으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히지만 대형 화학 e마켓플레이스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화학업체도 다수 참여하고 있는 양사가 통합할 경우 세계시장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합병비율과 주도권을 둘러싸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기싸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 화학업체들의 연합체인 인터켐코리아도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대정화금 송원산업 동특 엠케미칼스 등 1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 건설 =e마켓플레이스 구축은 국내 건설업계의 생존을 위한 열쇠다.
건설시장 개방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더 이상 주먹구구식 자재구매나 현장관리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독자적인 e마켓플레이스를 추진하던 현대건설 LG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 자재공급업체 외국솔루션업체 등 3자가 참여하는 대형 컨소시엄을 구상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의견을 조월하고 있어 명확한 시점을 못박기는 어렵지만 올해안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이 탄생하게 되면 현재 중소 건설업체들의 컨소시엄인 "빌더스넷"과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빌더스넷"에는 동부건설을 포함, 성원건설 대아건설 삼능건설 동양고속건설 월드건설 성부실업 삼부토건 신화건설 등 70여 중소 건설업체와 인터파크가 참여하고 있다.
<> 섬유패션 =e마켓플레이스 개설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현재 16곳의 섬유의류전문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열려 있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속속 관련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삼양사 고합 효성 코오롱 쌍용중공업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협력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섬유전문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만든 섬유 의류 e마켓플레이스도 성황이다.
버티컬코리아(www.fatex.com)를 찾는 사람은 하루 5백여명에 이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업체는 60여 섬유및 의류업체들이 참가한 B2B코리아.
한섬 데코 슈페리어 대현 등의 패션업체와 일승 화성섬유 신화직물 등 섬유업체를 비롯한 6백여 회원사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패션협회 한국의류산업협회 대구경북 직물공업협동조합 연합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시범서비스를 개시, 섬유패션분야의 천하통일을 노리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