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올 상반기 단기 외화 차입금리가 떨어지고 차입규모도 늘어나는 등 차입여건이 뚜렷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 외화차입 조건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월중 은행들이 뱅크론과 외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69억8천만달러의 외화를 차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중 35억5천만달러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중장기 외화차입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를 기준으로 상반기중 1.26%로 작년(1.81%)보다 0.55% 포인트 떨어졌다.

또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작년말 1.40%에서 올 6월말엔 0.92%로 대우사태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달 들어선 가산금리가 0.86%로 더 낮아졌다.

금감원은 은행의 차입여건도 차별화돼 국책은행과 우량은행은 무담보 신용차입(신디케이트론, 채권 발행 등) 비중이 전체의 95.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지방은행의 신용차입 비중은 각각 27.5%, 31.3%에 머물러 이드른 RP(환매조건부채권)거래 등 담보차입에 주로 의존했다.

가산금리도 국책은행이 0.99%, 우량은행이 1.24%인데 반해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지방은행은 1.43%로 0.2%포인트 가량 높았다.

백영수 금감원 국제감독국장은 "은행권 구조조정이 진전될 수록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의 차입여건 차별화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