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패턴’을 활용해 적법한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얻어 마케팅에 이용한 자동차 보험 판매사에 과징금 92억원이 부과됐다. 다크패턴은 온라인상에서 이용자를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뜻한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1일 제21회 전체회의를 열고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곳을 상대로 제재를 의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개인정보위는 작년 8월부터 자동차 손해보험사들이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고객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는 보도에 따라 조사를 벌였다.조사 결과 현대해상화재보험, 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엠지손해보험 등 4곳은 상품 소개를 위한 동의에 미동의 의사를 표시한 이용자에게 동의 변경을 유도하는 팝업창을 보여줬다. 재유도창에는 ‘상품 소개에 동의 상태로 다음 단계를 진행하려면 확인 버튼을, 상품 소개에 동의하지 않고 진행하시려면 취소 버튼을 클릭해주세요’와 같은 문구를 넣어 확인 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했다. 확인과 취소 버튼의 효과를 헷갈리게 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는 경우 동의 내용이 변경된 것을 알 수 없도록 했다.4개 보험사가 재유도창을 운영한 동안 이용자의 마케팅 동의율은 최대 30%포인트 급증했다. 개인정보를 이용해 해당 보험사의 다른 상품 마케팅에 활용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들 4곳에 과징금 총 92억770만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보험료 계산 서비스의 다크패턴도 문제가 됐다. 이번 조사 대상 12개 보험사는 이용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등을 입력하면 보험료를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용자가 계산을 중단하거나 계산 후 계약을 체결하지 않더라도 개인정보를
애플이 자사 음성비서 ‘시리’에 챗GPT를 적용했다. 사용자의 질문에 시리가 자동으로 챗GPT가 제공해주는 결과를 대답해주는 방식이다. 첫 출시 후 투자자와 소비자의 실망을 산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챗GPT 탑재와 동시에 사실상 본격 개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챗GPT 본격 적용…시리로 제어 가능애플은 11일(현지시간)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자사 기기에 챗GPT를 적용한 새로운 운영체제(OS) iOS 18.2·아이패드 OS 18.2·맥 OS 세쿼이아 15.2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사용자는 신형 OS로 업그레이드하면 기기에 내장된 시리에 자동으로 챗GPT의 최신형 버전 ‘GPT 4-o’가 탑재된다. 사용자가 시리에 질문만 하면 별도의 앱을 구동할 필요 없이 시리가 스스로 챗GPT를 이용할 것을 권한 뒤 사용자의 허락하에 챗GPT의 답변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리에 챗GPT를 통합할지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는 글쓰기 도구에서 챗GPT에 콘텐츠를 생성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 작성한 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 같은 기능은 모두 별도의 챗GPT 계정을 만들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오픈AI는 사용자의 요청을 저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델 훈련에 사용하지도 않는다”며 “사용자의 IP 주소는 드러나지 않게 처리돼 각각의 세션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업데이트로 이미지를 간편하게 생성할 수 있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는 자신만의 텍스트 설명을 추가할 수도
“사람들은 더 이상 글을 읽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공부할 때도, 여가를 보낼 때도 영상을 봅니다.”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4’에서 만난 아밋 제인 루마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청각을 바탕으로 한 영상 생성 모델이 보편적인 인공지능(AI)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마AI는 ‘드림머신’ ‘레이’ 등 모델을 운영하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중 하나다. 이번 행사에서 루마AI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를 비롯해 아마존, AMD 등으로부터 900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최근 AI 시장에 뛰어든 많은 기업은 텍스트 기반 챗봇을 시작으로 이미지, 영상 생성 모델로 나아갔지만 루마AI는 달랐다. 궁극적인 AI 모델은 영상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창업 전 오랜 시간 애플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개발자로 근무한 제인 CEO는 “텍스트에 기반한 챗봇은 ‘1세대 AI 모델’일 뿐”이라며 “차세대 AI는 인간 뇌처럼 영상, 음성, 언어, 텍스트를 모두 포함하는 형태로 구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인 CEO는 “단순히 영상 생성이 아니라 높은 품질의 영상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대기업들은 끊임없이 ‘이런 기술도 있고 이런 모델도 개발했다’고 자랑하지만 결국 기술 발전 단계를 높이는 것은 특정 기술에 완전히 집중한 특화 그룹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루마AI는 지난 4일 이미지나 텍스트만으로 최대 1분 분량의 영상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