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의 바이올린 연주에 대해 재벌회장이 혹평한 것을 놓고 벌어진 교수와 회장의 인터넷 공방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됐다.

배은환 건국대 음악교육과 교수는 19일 "성공적인 연주회를 혹평하는 모욕적인 이메일 때문에 음악인으로서의 자존심이 훼손됐다"며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을 상대로 9억9천9백99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배교수는 소장에서 "박 명예회장이 금호문화재단 모 상무에게 보낸 이메일은 음악계와 대학을 모욕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뿐 아니라 이 같은 내용을 바이올린 전문 사이트에 공개되도록 유도한 것은 명맥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 관계자는 "연주에 대한 평가는 누구든 할수 있는 것"이라며 "내부 문건으로 작성된 문제의 이메일은 배교수 스스로가 인터넷에 공개한 것이기 때문에 금호측은 명예훼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