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경기가 활기를 띄면서 올해 상반기 PC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PC시장 급격한 성장에는 인터넷 사용인구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4백62만3천명이던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가 올해 5월에는 1천5백34만명으로 2백31%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PC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98%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 사용인구 증가가 PC시장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시장 성장에는 PC가격 하락도 한몫했다.

작년 10월 정부가 PC보급을 위해 추진한 인터넷PC가 시장에 나오면서 일반 PC의 가격이 크게 하락,PC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인터넷PC가 나온 이후 PC 가격은 평균 30%정도 떨어졌다.

이런 추세에 따라 올해 상반기 국내 PC시장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PC시장 규모는 1백74만6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만7천6백대보다 무려 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종류별로는 데스크톱이 1백55만6천대,노트북은 19만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데스크톱이 38만2천대,노트북은 5만5천6백대 수준이었다.

국내 PC시장은 하반기에도 상반기보다 30%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체 시장규모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데스크톱 66만대,노트북 10만5천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데스크톱이 15만4천4백대,노트북은 3만4백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돼 각각 3백27%,2백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보컴퓨터는 올상반기까지 43만3천5백대의 PC를 판매했다.

데스크톱은 40만8천대,노트북은 2만5천5백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데스크톱과 노트북 판매량은 15만4천3백대,1만5백대로 각각 1백64%,1백43% 성장했다.

대우통신은 지난 5월까지 10만3천대의 데스크톱을 판매해 작년 동기 6만3천대보다 64% 증가했다.

노트북은 지난해 8천대에서 1만3천대로 늘어 63%의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한국컴팩과 공동브랜드로 PC를 판매키로 한 현대멀티캡은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합해 17만7천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1천4백대와 비교하면 무려 4백64% 늘었다.

매출액은 1천6백억원,경상이익도 9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멀티캡 관계자는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최근 인터넷PC와 노트북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주컴퓨터는 5월까지 모두 14만8백대(데스크톱 13만8천5백2대,노트북 2천2백98대)의 PC를 판매했다.

이것은 지난해 5월까지의 판매량 6만1천1백대보다 1백30% 증가한 것이다.

현주컴퓨터는 특히 지난 1998년 12월 이후 매달 5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는 "IMF구제금융 이후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지난해말 Y2K(2000년연도인식오류)문제를 우려해 PC구입을 미뤄왔던 대기수요자들이 올들어 구매를 하고 있어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들은 지난 1.4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1.4분기 데스크톱 판매는 42만대로 지난해 17만대보다 1백47% 늘었다.

노트북도 4만7천대로 74% 증가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1.4분기에 28만4천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의 7만대에 비해 3배나 많은 실적을 올렸다.

현주컴퓨터는 9만대의 PC를 판매,1천2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5천대(4백4억원)와 비교해 1백67%가 증가한 수치다.

김경근 기자 choice@ hankyung.com